지금은 ‘한동훈’의 시간? 安은 당권경쟁 ‘불참’…나경원·유승민의 선택은

  18 06월 2024

사진 왼쪽부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시사저널

국민의힘의 차기 전당대회가 7월23일로 확정된 가운데 예비 당권주자들의 출마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력 주자로 꼽히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실상 출마 결심을 굳히고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다. 반면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2등 성적을 받은 안철수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 다른 경쟁자들인 나경원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윤상현 의원 등도 곧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오는 23~24일 전당대회 후보 등록기간을 앞두고 연이어 출마 여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당권 주자로 꼽혔던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전당대회보다는 대한민국을 위해 더 시급한 과제에 집중하겠다. 눈앞의 정치 쟁투, 당권 투쟁, 권력의 사유화는 저 안철수의 정치적 소명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전당대회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반면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은 사실상 확정된 분위기다. 그는 이미 출마 회견문 작성과 여의도 사무실 섭외 등 실무 작업에 돌입했다는 전언이다. 출마 회견 시점은 후보 등록 마감 직후로 예상된다. 특히 한 전 위원장은 최근 가까운 원내·외 인사들에게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히고 지원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동훈 비대위' 멤버나 한 전 위원장이 섭외한 영입인재들도 '러닝메이트' 역할로 최고위원 출마를 고심 중인 상태다.

나경원 의원의 거취 표명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저널의 취재에 따르면, 나 의원의 최측근 인사들은 지난 16일 차기 전당대회를 대비하기 위한 '특별보좌단(특보단)'을 출범시키며 본격 당권 행보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범식에는 특보단원들과 나 의원 지지자 약 7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장에는 ‘한강벨트를 사수한 5선의 나경원, 국민과 당을 위해 큰 일 하시길’이라는 문구의 플랜카드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특보단은 사실상 나 의원의 전당대회 선거대책위원회 역할을 맡을 것이 유력하다. 실제로 나 의원도 이날 출범식에 직접 참석해 축사를 진행했다. 특보단의 한 관계자는 “나 의원이 이날 출마 결심을 전하지는 않았고, 최근 당내 상황과 정치 현안에 대해서만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며 “나 의원의 결심만 선다면 특보단이 사실상 선대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원외 비윤(非윤석열)계 주자인 유 전 의원도 출마 여부를 두고 최종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총선 직후인 지난달부터 자신의 지지자들과 5년 만에 토크콘서트를 가지며 공개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이후 여러 대학교를 다니며 ‘정치 리더의 조건’ 등을 주제로 특강 정치를 진행하고 있다. 유 전 의원 측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조만간 출마 여부 입장을 밝히실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최근 정치 세미나를 연달아 열며 세력 키우기에 나섰던 윤상현 의원도 조만간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원외 친윤 인사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출마 여부도 막판 관심사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원 전 장관은 지난달 한동훈 전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출마 여부와 관련해서도 일부 이야기를 나눴다는 전언이다.

소장파로 꼽히는 ‘MZ세대’ 초선 김재섭 의원도 당대표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분위기가 (출마로) 몰아가기는 하는데 전혀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과연 전대에서 정치적인 소임들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내지는 전대가 아니면 뭘 해야 될까, 이런 고민들을 시간을 두고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어대한(어차피 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짙은 분위기다. 실제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유권자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 응답자 중 59%가 차기 국민의힘 당대표로 한 전 위원장을 꼽았다. 2위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11%)을 비롯해 ▲나경원 의원(10%) ▲안철수 의원(7%) ▲유승민 전 의원(6%) ▲김재섭 의원(2%) ▲윤상현 의원(1%) 등과도 큰 격차로 벌어진 것이다.

한편 해당 여론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무선 전화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0.4%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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