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 타느라 딸 학폭 몰랐을 것” 與,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 두둔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15일 자녀 학교폭력 논란이 불거진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 후보자와 관련해 15일 “잠수함을 타고 한 번 작전 나가면 몇 개월씩 있기 때문에 가정 일은 몰랐던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의 ‘근무 중 주식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1000만원 정도로 큰 돈도 아닌 것 같은데, 군인들이 재테크 같은 걸 잘 못 하지 않나”라고 두둔했다.
성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김 후보자가 딸 학폭 문제는 잘 몰랐던 것 같다”며 이 같이 말했다. 성 의원은 이날 진행되는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청문위원이기도 하다.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부산교육청과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딸은 11년 전 중학생 시절 교내 화장실에서 동급생 1명을 집단 폭행했다. 이후 학폭위는 가해 학생 중 1명에게 3호 조치인 ‘교내봉사’, 김 후보자의 딸을 포함한 나머지 5명에게는 1호 조치인 ‘피해 학생에 대한 서면사과’ 처분을 내렸다.
사건 발생 당시 김 후보자는 학교 인근에 있는 부산 해군작전사령부에서 근무 중이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자식의 일을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점 송구하고 마음의 상처를 입은 분께 죄송하다”며 “제 자녀는 진정성 있는 사과를 통해 당사자가 이를 받아들여 마무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윤석열 정부 들어 주요 인사로 지명된 인물 중 ‘자녀 학폭 의혹’이 불거진 건 이번이 4번째다. 앞서 정순신 전 국가수사본부장 후보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등의 자녀 학폭 의혹이 제기됐다.
잇단 논란에 대통령실은 인사검증 예비질문서에 ‘학교폭력’ 문항을 추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또 한번 김 후보자 자녀 학폭 논란이 불거지면서 고위공직자 1차 인사 검증을 책임지는 법무부의 부실 검증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북한 미사일 발사 당일에도 주식 거래 논란
여기에 김 후보자가 최근 2년간 근무 중 수십 차례에 걸쳐 주식거래를 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국방위 소속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한국거래소(KRX) 제출 자료를 토대로 김 후보자가 지난해 1월부터 총 46차례에 걸쳐 주식과 ETF를 거래한 것으로 집계했다.
특히 이 기간 모든 거래는 오전 10시~11시 사이, 오후 2시~4시 사이, 즉 근무시간에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심지어 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던 지난해 1월 5일, 17일에도 거래가 확인됐다.
이에 대해 성 의원은 “군인들이 재테크 같은 걸 잘 못 하지 않나. 그러다 보니 한 것 같다”며 “국민들 누구나 다 (주식을) 하는데, 어느 때 했는지 이런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해야 한다)”고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자 측은 “고위 공직자로서 업무에 더욱 충실하겠다”면서 “(북한 미사일 발사 당시인) 2022년 1월 국방운영개혁추진관 근무 시 작전 조치 요원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국회는 이날 오전부터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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