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정재 만난 한동훈, 와이프 봉사 이은 ‘정치 기획’일 것”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고등학교 동창인 배우 이정재씨와 함께 식사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선 “우연이 아니다”라는 일종의 음모론이 나왔다. 특히 일각에선 최근 한 장관의 아내인 진은정 변호사의 봉사현장 사진도 언론에 공유된 사실을 함께 거론하며 “한 장관 측에서 정무적 기획을 한 것”이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한 장관과 이씨는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2시간가량 식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은 한 시민이 식사를 끝내고 나온 두 사람을 목격하고 사진을 찍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널리 퍼졌다. 한 장관과 이씨는 1973년생 동갑내기로 서울 강남구에 있는 현대고등학교를 함께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YTN 《뉴스앤이슈》에 출연해 “이런 얘기를 하면 또 발끈하기 좋아하는 한 장관이 공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만, 저는 우연은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얼마 전에 한 장관의 부인인 진 변호사가 봉사하는 사진도 언론에 쭉 풀려서 국민의힘 내에서도 이건 기획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본인은 그렇지 않다고 항변을 했다”고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같은 현대고 5기 동창이라는데 정말로 식당에서 이걸 같이 밥을 먹기로 약속을 하지 않았겠나”라며 “근데 언론에 저렇게 자연스럽게 풀렸다, 이 부분은 좀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장관에 대한) 비판들이 한 장관 주변에 정무적 기획을 하는 사람들한테 들어갔을 것”이라며 “그래서 저 유명한, 저도 좋아하는 이정재 배우와 식사하는 모습을 띄운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한 장관은 앞서 아내인 진 변호사의 대한적십자사 봉사활동 사진이 보도됐을 당시에도 ‘정치 기획설’에 연루된 바 있다. 진 변호사는 지난 15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2023 사랑의 선물’ 제작 행사에 참석했다가 많은 언론에 포착됐다. 특히 한 장관이 취임한 지 1년6개월 만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 이목이 더 집중되기도 했다.
이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YTN 《뉴스라이더》 인터뷰에서 “국무위원 배우자들이 봉사활동 하는 건 늘 있던 일이라 하더라도 왜 모든 언론이 주목해서 진 변호사의 사진을 찍어서 냈을까”라며 “진 변호사도 굉장히 그걸 예상한 듯 준비한 모습으로 보인다. 사진을 보면 어느 정도 공적인 활동을 예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고 주장했다.
‘코인 논란’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2의 김건희 여사님인가. 도대체 언제부터 언론에서 이름도 모르는 장관 부인의 봉사활동까지 챙겼는지 모르겠다”며 의구심을 표출했다.
이 같은 ‘기획설’에 대해 한 장관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16일 입장문을 통해 “일부 민주당 측 인사들이 방송과 SNS 등에서 근거 없는 추측을 마구 유포하고 있다”며 “배우자는 역대 정부 국무위원들 배우자들이 통상적으로 해 온 봉사활동 행사에 현직 국무위원 배우자로서 참여한 것이고 그날 이전 월례 봉사에도 다른 국무위원 배우자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참여해 왔다. 언론에서 자발적으로 보도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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