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尹, 기업 총수들 이끌고 ‘떡볶이 타임’…장제원도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1주일 만에 부산을 찾아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부산은 다시 시작한다”고 외치며 가덕도 신공항‧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 등 지역 발전을 약속했다. 엑스포 유치전에 함께 뛰었던 기업 총수들도 총출동해 부산 전통시장을 누볐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은 부산항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엑스포 유치를 위해 노력한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 시민 대표, 국민의힘 지도부 등 100여명을 초청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모든 국토를 빠짐없이 활용해야 하며, 이를 위해 부산이 남부권 거점 도시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엑스포를 위해 추진한 지역 현안 사업은 그대로 더 완벽하게 진행할 것”이라며 부산의 숙원사업이자 대선 공약 인 가덕도 신공항 개항과 한국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북항 재개발 사업 신속 추진을 약속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엑스포 투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참패한 다음날인 지난달 29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엑스포 유치 실패는 저의 부족”이라며 사과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기선 HD 현대 부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최재원 SK수석부회장 등 국내 기업 총수들도 총출동했다.
이들은 간담회가 끝나고 윤 대통령과 함께 부산 중구 깡통시장을 찾아 분식집 앞에 서서 떡볶이와 빈대떡 등을 시식하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은 “대통령님 잘먹겠습니다”라고 인사했고 윤 대통령은 “그래요 맛있게 먹어요”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 상인들을 만나 “엑스포 전시장 부지에 외국투자기업들을 유치해 엑스포를 유치했을 때보다 부산을 더 발전시키겠다”, “외국기업 유치를 통해 부산 청년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부산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거듭 부산 지원을 약속했다.
그 뒤 윤 대통령은 인근 돼지 국밥집에서 간담회 참석자 일부와 점심 식사를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식사 자리에서 총수들에게 지난달 30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엑스포 유치 축하 전화를 했던 사실을 언급하며 “사우디 리야드 엑스포 시설 건설을 해낼 수 있는 기업은 한국 기업뿐”이라며 협력을 요청한 사실을 전했다.
이 자리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김석기·장예찬 최고위원도 참석했다. 지도부 외 부산 현역 의원 중에선 장제원 의원이 유일하게 함께한 것으로 파악됐다. 장 의원은 최근 당 혁신위원회로부터 험지 출마 또는 불출마 요구를 받고 있다. 이날 윤 대통령과 장 의원은 인사를 나눴지만 정치 현안과 관련한 대화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의 이날 방문은 엑스포 유치 실패 이후 심상찮은 부산 민심을 달래기 위함이 크다. 실제 한국갤럽이 11월 28일~30일 성인 1009명을 조사해 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에서 윤 대통령의 부정 평가는 52%로, 긍정평가(40%)를 크게 웃돌았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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