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선 패배'에 위기감…尹대통령, 국정·인적쇄신 나서나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14 10월 2023

한·에스토니아 정상회담 입장하는 윤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알라 카리스 에스토니아 대통령과의 한·에스토니아 정상회담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3.10.12 kane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해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에 '변화'를 주문했다.

야권 강세 지역이어서 원래 불리했다는 해석도 나왔으나 이번 패배 요인이 외부보다는 내부에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여권의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선거 결과에서 교훈을 찾아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궐선거 후 이틀 만에 처음 공개된 윤 대통령의 언급인 만큼 그 고민의 깊이를 방증한다.

비록 한 곳에서 열린 기초단체장 선거였지만 내년 4월 총선 승패를 결정지을 서울·수도권 민심의 양상을 윤 대통령 스스로 중대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 여권 관계자는 선거 직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정치적 수사 정도로 넘길 일이 아니다"며 근원적인 원인 파악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같은 윤 대통령의 메시지와 대통령실의 기류는 선거 패배 요인을 분석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 구성에 착수한 국민의힘 지도부에도 전달됐다.

여권 쇄신과 총선 승리를 위한 일종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셈이다.

이에 따라 여권에서는 그동안 유지했던 국정 기조를 재점검하고, 인적 개편 작업 등 쇄신 작업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윤 대통령 스스로 '교훈'과 '변화'를 강조했던 만큼 집권 3년 차를 앞두고 국정운영 기조의 전환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제일 중요한 것이 이념"이라는 윤 대통령 철학에 따라 그동안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가치와 이념이 부각됐지만, '민생'과 '경제'를 국정의 키워드로 앞세우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대통령실 안팎에서 나온다.

실제로 대통령실과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와 소외계층 복지 대책 등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따뜻한 경제' 정책을 이달 말 내놓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여당을 비롯한 국회와 소통 방식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대통령실 내부에 위기감이 공유되고 있다"며 "위기를 어느 정도로 인식하고 변화의 몸부림을 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변화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어느 정도 강도와 폭으로 이뤄질지도 관전 포인트다.

국회에서 야당 반대로 임명이 부결된 대법원장과 임기 만료를 앞둔 헌법재판소장 인선에도 당장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은 전날 강서구청장 보선 결과가 나온 이후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사실상 '지명 철회'를 단행한 바 있다.

게다가 올해 말에는 총선 출마에 따른 장관 교체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내각의 인적 개편이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개연성이 크다.

안팎의 개혁 요구가 거세질 경우 대통령실 인적 쇄신 영향권에 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에서는 이미 이달부터 연말까지 총선 출마를 위한 인사들이 대거 사표를 제출할 예정이어서 이에 따른 후속 개편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air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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