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요한, ‘제주 4·3 추념식’ 간다…한동훈은 고심 중

  01 04월 2024

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일 첫날인 28일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오는 3일 열리는 ‘제76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추념식에 김기현 당시 당 대표와 주호영 원내대표가 모두 불참한 바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4·3 추념식 초청장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참석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일 시사저널의 취재를 종합하면, 인요한 위원장은 오는 3일 제주를 직접 방문해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복수의 국민의미래 핵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2일까지 전남 순천에서의 일정을 소화한 후 추념식 당일 제주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길 계획이다.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시절에도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하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그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4·3 추념식에 참석해줄 것을 건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4·3 보상금 지급을 비롯한 현안도 해결하겠다고 약속하며 “제주 4·3 희생자와 유족들의 마음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미래 관계자는 이날 시사저널과 만나 “인 위원장도 호남 출신으로서 ‘호남 정신’을 가슴에 품고 있는 분”이라며 “보수당원으로서 제주를 방문해 역사적 상처를 보듬는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 위원장은) 앞으로도 호남·제주 주민들이 마음을 열어줄 때까지 문을 두드릴 각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차원에서도 제주도당, 제주권역 선대위와 고광철(제주갑), 김승욱(제주을), 고기철(서귀포) 등 제주 지역구 후보들이 이날 추념식에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앞서 제주도당은 지난달 31일에도 논평을 통해, 추념식 당일 총선 공식선거 운동을 멈추고 “아픈 과거 되새기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동훈 위원장 측도 최근 4·3 추념식 초대장을 받았으나, 참석과 관련해선 내부 논의 중이라는 전언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시사저널에 “선거 일정이 촘촘한 만큼 아직 제주행과 관련 확정된 사항은 없다”며 “추념식 전날인 2일에 일정이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의 경우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추념식에 불참한 바 있다.

여권 일각에선 인 위원장이나 한 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4·3 추념식에 참석할 경우, 제주 지역은 물론 전국 중도 지지층 표심을 잡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읽힌다. 제주 지역구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총선 후보 측 관계자도 통화에서 “최근 여권 총선 지표가 좋지 않은 만큼, 인 위원장이나 한 위원장 등이 제주에 방문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념식 불참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과 제주 정가에 따르면, 올해 추념식에도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 대통령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추념식을 주관하는 제주도 차원에서도 국무총리 참석을 전제로 추념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이 참석하게 되면 보안상 경호팀이 행사 일주일 전에 현장 점검을 해야 하는데 그런 동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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