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생 성상납’ 김준혁 발언 일파만파…이대도 법적 대응 나선다

  02 04월 2024

3월14일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선거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수원정 후보가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에서 경기 수원정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총장이 자교 학생들을 미군 장교에게 성 상납시켰다’는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이화여대 학교 차원에서도 김 후보의 발언이 학교 명예훼손과 여성비하 의도를 담고 있다며, 김 후보에 대한 사퇴 촉구와 법적 대응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시사저널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화여대 대학본부에선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한 조치 내용을 논의한 후 법적 대응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화여대 홍보팀 관계자는 “해당 발언은 이화여대의 명예훼손과 이미지 실추뿐만 아니라 여성 비하 의도를 담고 있다”며 “법적으로 대응할 방침으로 학교 차원에서 논의를 끝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후보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김 후보를 향해 사퇴를 요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화여대 총동문회도 현재 김 후보의 발언 논란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화여대 총동문회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저희도 현재 김 후보 논란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며 “구체적인 부분은 추후 결정되면 공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도 해당 논란을 두고 김 후보에게 공세를 집중시키고 있다. 이화여대가 위치한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한 이용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런 근거도 없이 이화여대 초대 총장인 김활란 여사를 종군 위안부 동원자로 낙인 찍었다”며 “이화여대 초대 총장, 졸업생 그리고 재학생 등 모든 구성원을 능멸한 김 후보는 즉각 후보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김 후보는 제가 출마하는 서대문갑에 위치한 이화여대를 모독하고 능멸하는 막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즉각 후보 사퇴를 하는 것이 마땅하고 민주당에서 후보를 즉각 사퇴시켜야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준혁 후보도 논란에 대해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의 약점을 찾아냈다는 것이 제가 5~6년 전에 유튜브에 출연해 나누었던 발언을 꼬투리 삼아 앞뒤 다 자르고 성(性)과 관련된 자극적인 부분만 편집해 저와 민주당 전체를 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튜브에서 이야기했던 저의 주장은 일관되고 간단하다”며 “바로 친일 인사들의 문제가 되는 행적,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성착취를 강요했던 숨겨진, 아픈 역사를 제대로 알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디 ‘막말’이라고 폄훼하는 저의 주장에 대한 논거를 꼼꼼하게 검토해주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2022년 8월 유튜브 채널 《김용민TV》에 출연해 한 발언을 두고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김 후보는 “전쟁에 임해 나라에 보답한다며 종군 위안부를 보내주는 데에 아주 큰 역할을 한 사람이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다”며 “미군정 시기에 이화여대 학생들을 미 장교에게 성상납시키고 그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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