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금지…‘깜깜이 민심’에 막말전쟁 가열 우려도

  03 04월 2024

30일 오전 서울 성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들이 지역에 선거공보 및 투표 안내문을 발송하기 위해 우편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총선 사전투표일 전날인 4일부터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되는 ‘깜깜이 기간’이 시작된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 결과가 유권자들의 결정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공직선거법 규정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유권자들의 판단 근거를 제약하는 것은 물론, 정치인들이 마음 놓고 흑색선전을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공직선거법(제108조)상 여론조사는 본 투표일(10일)로부터 6일 전부터 공표할 수 없는 것으로 규정돼있다. 이에 따라 이번 총선에서 새로운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될 수 있는 기간은 3일이 마지막 날이다. 이후 공표 금지 기간은 4일 0시부터 10일 오후 6시(투표 마감 시각)까지 이어진다.

깜깜이 기간 동안 여야 후보들은 더욱 분주히 유세 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차범위 밖의 큰 격차로 밀리고 있는 후보들은 이 기간 판세를 반전시킬 요소를 찾기도 한다. 일부 후보들은 최근 민주당에서 불거진 양문석·김준혁 후보의 논란들을 참고해 상대 후보의 약점을 찾기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반대로 우위에 있는 후보들은 자신의 치부를 숨기기 위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여야 지도부 차원에서도 총선 막판 기세를 끌어올리기 위해 상대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 전략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여야 대표들의 입은 최근부터 매우 거칠어진 상태다. 아직 어떤 후보를 선택할지 결정하지 못한 중도층 민심을 효과적으로 사로잡기 위한 의도도 엿보인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달 유세 과정에서 나온 “2찍(기호 2번을 찍은 유권자를 비하하는 은어)” 발언을 비롯해 수위 높은 언행으로 질타를 받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28일 유세에서 “정치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지 정치 자체는 문제가 없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통화에서 “총선까지 남은 기간 동안 유권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실수가 있으면 안 된다. 중도층이 도망갈 것”이라며 “특히 네거티브 변수는 항상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주일동안 여야가 민생과 관련해 얼마나 비전을 내세울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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