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파’ 당할 것” 이재명 “디올백도 금지”…대파 반입금지 저격하는 野

  06 04월 2024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연합뉴스

총선 정국에서 ‘대파’가 고물가의 상징이 되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도 대파를 ‘정치적 표현물’로 간주하며 투표소 반입을 금지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권에선 “대파를 두려워하는 세력, 대파 당할 것(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디올백도 못 들어오게 해야 한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조국 대표는 5일 부산 강서구 유세 과정에서 선과위의 조치 사항을 거론해 “대파를 들고 가면 안 된다더라, 그 이유는 대파를 들고 가는 게 매우 정치적 행위라더라”며 “그럼 실파, 쪽파를 들고 가면 되느냐”고 조롱했다. 이어 “우리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 민주주의 국가로서 부끄럽다. 그런 방식으로 대통령을 보호하겠다면 경상도 말로 진짜 얍실하다”고 직격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대파’를 두려워하는 세력, ‘대파’ 당할 것”이라고 직격했다.

여기에 이지수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참석 행사에서 발생한 ‘입틀막’ 사건에 빗대어 ‘파틀막’이라고도 표현했다. 그는 논평에서 “(유권자가 대파를 지참한 게) ‘의도가 있는 정치적 행위’인지를 선관위 직원이 어떻게 알아보나”라며 “대법원 확정 판결이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나, 아니면 직원들이 관심법이라도 익혀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오후 충남 공주대 후문 삼거리에서 열린 유세 과정에서 “대파 얘기를 하도 했더니 대파를 투표소에 못 들어오게 하면 그걸 ‘선거 관리’라고 하고 있다”며 “그러면 디올백도 못 들어오게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황당하지 않나. 그들이 국민의 이름으로 국민 권력으로 하는 일이 그렇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앞서 충북 청주에서 진행된 유세 중에도 ‘투표소 내 대파 반입 금지’ 조치를 거론해 “오늘 참 해괴한 얘길 들었다. 대파가 정치적 상징성이 있다고 한다”며 “요새 선관위가 할 일은 안 하고 안 할 일은 참 많이 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 차원에서도 신현영 대변인이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선관위는 국민의 축제를 코미디로 만들려고 하는가”라며 “대파가 무슨 죄인가? 죄가 있다면 ‘대파 가격 875원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한 대통령이 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선관위 본연의 책무는 내팽개치고 대통령 심기 경호에 뛰어든 행태가 볼썽사납다”며 “대통령이 동창을 사무총장에 내리꽂을 때 예상했지만 해도 해도 너무하다”고 쏘아붙였다.

녹색정의당도 선관위 저격에 가세했다. 김민정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나라가 왜 이렇게 됐나”라며 “장본 김에 대파 들고 투표소도 못 가는 세상, 여기가 대한민국 맞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는 민생을 오롯이 파악하지 못하고 있던 자신의 무능함을 뼈저리게 반성해야지, 선관위를 앞세워 ‘대파는 정치적 표현물’이라 윽박지를 일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을 전체주의 독재국가로 만들어버린 중앙선관위도 반성하라”고 비판했다.

앞서 복수의 보도에 따르면, 선관위는 4.10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사전선거 예상사례 안내사항’을 배포하며 “대파는 정치적 표현물로 간주할 수 있으니 만일 투표소 내에 대파를 들고 입장하려고 한다면 외부에 보관할 수 있도록 안내하라”고 방침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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