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척했네, 허리야…” 이재명, 유세 직후 생중계된 발언 논란

  08 04월 202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서초구를 방문, 홍익표 후보 지원유세를 마치고 차에 올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세 직후 차량에 탑승해 “일하는 척했네”라고 발언한 것이 본인 유튜브 채널로 중계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이 대표가 소고기 전문점에서 ‘삼겹살 인증샷’을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국민의힘은 “유권자를 모욕하고 기만하는 위선”이라고 질타를 쏟아냈다.

논란이 된 이 대표의 발언은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이재명’을 통해 생중계된 영상에 담겼다. 당시 이 대표는 본인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거리 인사를 마치고 차량에 탑승해 “일하는 척했네”라고 말한 뒤 “아이고 허리야. 허리가 너무 아파”라고 말한 것이다. 이 대표가 해당 발언을 한 취지나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대표도 따로 입장은 내고 있지 않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에선 즉각 공세를 집중시켰다. 박정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7일 논평을 통해 “이 대표가 계양 지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자리를 떠나며 차량에 탑승해 차창 밖의 시민을 향해 웃으며 손 흔들어 놓고선 차 안에서는 ‘일하는 척했네’라고 했다”며 “이런 것이 ‘내심’이다. 마음의 소리가 나온 것”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일은 하는 것이지 척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국민에게 선택받기 위한 절절한 호소가 이 대표에게는 ‘일하는 척’이었고, 선거가 끝난 후 또 국회의원이 된다면 ‘일하는 척’을 하겠단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와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를 모욕하고 기만한 것이자 극도의 위선”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속마음을 이제 분명히 알았다. 국민의힘은 제대로 ‘일’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일 X(옛 트위터)에 올린 글과 사진 ⓒX 캡처본

국민의힘이 직격한 이 대표의 최근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지난 1일 SNS에 올린 ‘삼겹살 인증샷’도 거짓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이 대표는 ‘계양 밤마실 후 삼겹살, 눈이 사르르 감기는 맛. 이원종 배우님과’라는 글과 함께 식사 장면이 담긴 사진을 올렸는데, 국민의힘에선 해당 사진의 잘린 부분에 소고기로 추정되는 음식이 보인다고 주장한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7일 충청 유세 과정에서 “왜 굳이 삼겹살을 안 먹고 삼겹살을 먹은 척하나”라며 “입만 열면 거짓말”이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의 경쟁자인 원희룡 계양을 후보도 SNS를 통해 “업자에 수천억원을 몰아준 대장동 재판의 증거들도, 돌아가신 분들도 모두 기억이 안 난다. 샤르르 감기는 맛은 느꼈으나, 소고기인지 삼겹살인지 기억이 안 난다”라고 조롱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김시관 선대위 공보단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대파를 흔들며 서민 행보를 하다가, 그 구호가 사라지기도 전에 한우 먹는 미식가, 식도락가로 변신했다”며 “돌아서서는 ‘삼겹살 먹었다’며 서민 코스프레를 한다”고 비난했다.

박정하 공보단장도 논평에서 “이 대표가 유세 후 SNS에 올린 게시물에서 잘려 나간 사진 속에 뻔히 보이는 소고기는 또 무엇인가”라며 “‘서민’을 외치던 이재명 대표와 한우 고기 식당에 앉아 고깃점을 앞에 둔 이재명, 유세장에서 대한민국 '미래'를 외치는 한동훈 위원장과 편의점에 앉아 컵라면을 앞에 둔 한동훈. (이것이) 진정성의 차이”라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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