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비공개’ 사전투표에…조국 “무엇이 부끄럽고 두렵나”

  10 04월 2024

2022년 3월4일 오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현 영부인)가 서울 서초1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에서 투표를 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김건희 여사가 지난 5일 대통령실 관저가 위치한 용산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따로 사전투표를 마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불거진 ‘명품 가방 수수 의혹’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지 넉 달 만이다. 이에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를 비롯한 야권에선 “수많은 장소에서 자신의 패션을 자랑하던 분이 무엇이 부끄럽고 두렵나”라고 질타를 쏟아냈다.

9일 대통령실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여사는 사전투표 첫날이었던 5일 점심쯤 용산구 이태원1동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김 여사는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며, 경호원들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해 대통령실에선 당시 사진 공개는 물론, 김 여사의 사전투표 여부에 대한 입장을 따로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조국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진행된 마지막 유세를 통해 “대한민국 역사에서 총선에 영부인이 공개적으로 투표하지 않은 경우는 본적이 없다. (김 여사는) 무엇이 부끄럽고 두려운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수많은 장소에 나오셔서 자신의 패션을 자랑하신 그분이 왜 공개적으로 투표하지 않았나 되묻고 싶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김 여사는) 본인 스스로 알 것이다. 저의 추측으로는 국민들의 심판 열기를 그분이 알고 계시는 구나 생각한다”며 “그리고 4월10일 이후 변화된 국회 구성 하에 이뤄질 각종 법률제정 등으로 인해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할지 두려워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투표한 날 경남 창원에서 열린 ‘부산항 신항 7부두 개장식’ 참석 직전 부산 강서구에서 따로 사전투표를 마쳤다. 당시 김 여사가 동행하지 않은 것을 두고 야권에선 그 배경에 관심을 주목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신현영 대변인은 8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김 여사는 총선을 앞두고 115일째 공식석상에서 사라졌다”며 “윤 대통령은 김 여사를 감추려는 듯 관례를 깨고 부산에서 홀로 사전 투표를 했다. 국가 행사는 물론 해외 순방에서 대통령 곁을 지켰던 김 여사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경기 화성을에 출마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도 윤 대통령이 홀로 사전투표한 것을 언급했다. 그는 같은 날 kbc 광주방송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대통령 측이) 왜 그런 식의 기획을 했는지 잘 모르겠다”며 “진퇴양난을 자초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만약 김 여사가 따로 용산에서 본투표를 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그것도 또 다른 억측을 낳을 수 있다”며 “영부인이 실제로 투표를 안 하셨는지 아니면 다른 데서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만약에 안 하신 거라면 이것도 사상 초유의 일”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김 여사는 2022년 대선 당시 자택 인근인 서울 서초1동 주민센터에서 홀로 사전투표를 한 바 있다. 같은 해 윤 대통령 취임 직후 치러진 지방선거 때는 사전투표 첫날 서울 용산구의회 사전투표소에서 대통령 부부가 함께 투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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