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집결에 ‘낙동강 벨트’ 사수한 與…민주 ‘부산 1석’ 그쳤다[선택 2024]

  11 04월 2024

낙동강 벨트 최전선인 경남 양산을에서 당선을 확정 지은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왼쪽)과 부산 북구갑에서 당선을 확정 지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후보 ⓒ연합뉴스

PK(부산·울산·경남) 전역에 불었던 야권발 ‘정권 심판’ 바람이 사그라든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은 당초 기대와 달리 부산에서 북구갑을 제외한 모든 곳에서 전멸했다. 특히 경남에서도 믿었던 ‘낙동강 벨트’ 최전선 양산을이 무너지면서, 민주당은 PK 의석을 더 잃을 위기에 처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낙동강 사수에 성공하며 “PK는 보수 텃밭” 명맥을 이어갔다.

11일 새벽 3시30분 기준 개표 결과에 따르면, 부산은 17개 선거구에서 국민의힘 후보들이 당선을 사실상 확정지었다. 민주당은 전재수 민주당 후보가 지키고 있는 북구갑에서만 당선을 확정했다. 경남에서도 민주당은 3석을 얻으며 현상 유지에 그쳤다. 울산에선 진보당과 민주당이 1석씩 얻으며 이변을 일으켰으나, PK 전체 판세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결국 PK에 걸린 총 40석 중 민주당은 5석을 얻는데 그쳤다. 20대 총선의 PK 돌풍 재현은커녕, 지난 총선(7석)보다 2석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34석을 얻으며 21대 총선보다 오히려 2석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당초 최대 격전지로 꼽힌 ‘낙동강 벨트’ 지역구 10곳 중 민주당은 3곳(경남 김해갑·을, 부산 북갑)을 수성하는데 그쳤다. 낙동강 최전선에 있는 양산을(개표율 99.98%)은 험지를 탈환하러 온 김태호 국민의힘 후보(51.04%)가 김두관 민주당 후보(48.95%)를 상대로 당선을 확정지었다. 현역 최인호 민주당 후보가 지켜온 사하갑은 물론,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 북구을도 국민의힘에 넘어갔다.

‘깜짝 격전지’로 부상했던 부산 연제와 해운대에서도 이변은 발생하지 않았다. 연제(개표율 90.38%)의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는 55.29%로 노정현 정의당 후보(44.70%)를 제치고 당선을 확실시 했다. 해운대갑(개표율 98.88%)에서도 친윤(친윤석열)계로 불리는 주진우 국민의힘 후보(53.54%)가 홍순헌 민주당 후보(44.78%)을 상대로 승기를 가져왔다. 장예찬 무소속 후보의 등장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던 수영은 물론, ‘합구 매치’가 이뤄진 남구도 국민의힘이 가져갔다.

다만 울산에선 작은 이변이 발생하기도 했다. 울산 동구(개표 완료)에 출마한 김태선 후보가 45.88%의 득표율로 권명호 국민의힘 후보(45.20%)를 이긴 것이다. 또 북구(개표율 99.78%)에서도 야권 단일화를 이룬 윤종오 진보당 후보(55.12%)가 박대동 국민의힘 후보(42.88%)를 상대로 승리를 쟁취했다. 다만 해당 2석이 PK 전체 기류에 영향을 미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민주당은 ‘정권 심판’을 기치로 PK에서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 바 있다. 부산은 윤석열 정부의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 등 악재 탓에 여권에 불리할 것으로 전망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지도부는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진행하며 ‘윤석열 정권의 무능함’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10일 본투표 직후 방송3사에서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는 야권의 기대를 더욱 키우기도 했다. 경남에서 민주당이 김해 갑·을과 창원 성산, 창원 진해에서 우세를 나타냈고, 양산 을에서는 김두관 후보와 김태호 후보가 박빙 경합으로 나오면서 5석 확보의 가능성까지 보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부산 민심이 정부와 여당을 택하면서, 야권의 ‘동진 정책’ 성과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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