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文 측근’ 참모로 기용할 결심?…이준석 “끔찍한 혼종”

  17 04월 2024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여권 ‘총선 참패’ 후폭풍을 수습하기 위한 방책으로 야권의 주요 정치인들을 참모진에 대거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측근들로 알려진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장관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이 각각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직 후보군에 올랐다. 이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렇게 인사가 진행되면 ‘끔찍한 혼종’”이라며 “왜 보수인사들을 탄압하고 내쫓았는지 알겠다”고 직격했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후임 총리로 문 정부 시절 중소벤처기업부장관을 지낸 언론인 출신의 박영선 전 장관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장관은 민주계열 정당에서만 내리 4선을 지낸 중진급 진보 인사다. 그럼에도 보수정당 출신인 윤 대통령과 지난해 현장에서 만나기도 하는 등 꾸준히 교감을 이어왔다는 전언이다.

후임 비서실장 후보에는 더불어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직 출신의 양정철 전 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양 전 원장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을 역임하는 등 국정 경험이 풍부한 인사로 꼽힌다. 특히 그는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빅데이터 활용’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민주당의 180석 압승을 이끈 중심인물이다.

윤 대통령은 정무특임장관 신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군에는 참여정부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대변인직을 맡았던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꼽히고 있다. 특히 그는 지난해 민주당 내부에서 이재명 대표 체제에 반기를 들며 탈당해, 이낙연 공동대표와 새로운미래를 만들었다. 이후 이번 총선에서 세종갑에 출마해 3선 달성에 성공했다.

이처럼 대통령 참모진 후보군에 오른 인사들은 전원 여권이 아닌 ‘민주 계열’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관련해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전날인 16일 국무회의에서 읊은 대국민 사과문 내용에 걸맞게 ‘국정 쇄신’ 의지를 실제 보이고 있다는 호평도 나온다. 당시 윤 대통령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국정을 쇄신하고, 경제와 민생의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한 바 있다.

다만 일부 보수계열 인사들은 인사 발탁이 뜬금없다는 질타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당대표 출신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진짜 이렇게 인사가 진행된다면 임기 초에는 MB(이명박 전 대통령)계열 뉴라이트만 쓰면서 ‘MB아바타’ 소리 듣더니, 이제는 ‘문재인 아바타’”라며 “끔찍한 혼종이다. 이제야 왜 취임 초기부터 보수 계열 인사들을 당내에서 그렇게 탄압해오고 내쫓았는지 알겠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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