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난 홍준표, 또 한동훈 때렸다…“주군에 대들다 폐세자 됐다”

  19 04월 2024

홍준표 대구시장(왼쪽)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만찬 회동을 가졌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또다시 질타를 쏟아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을 ‘윤 대통령의 그림자’라고 지칭하며 “주군에게 대들다 폐세자가 된 황태자”라고 비유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에게 국정기조와 인사 방향을 조언하며 힘을 실어주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홍준표 시장은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한동훈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권 황태자 행세로 윤 대통령 극렬 지지세력 중 일부가 지지한 윤 대통령의 그림자였지 독립 변수가 아니었다”며 “황태자가 그것도 모르고 자기 주군에게 대들다가 폐세자가 되었을 뿐이고 당 내외 독자 세력은 전혀 없다”고 직격했다.

이어 “황교안 전 대표가 (21대) 총선을 말아 먹고 퇴출되었을 때 그는 당을 1년 이상 지배했어도 뿌리가 없어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 집권당 총선을 사상 유례없이 말아 먹은 그를 당이 다시 받아들일 공간이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제 소설들 그만 쓰시고 앞으로 우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 달라. 그게 한국 보수우파가 살아나는 길”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압승한 야당이 그냥 두겠나, 뿌린 대로 거두는 거다”라며 “(한 위원장은) 조용히 본인에게 다가올 특검에나 대처할 준비나 해라”고 직격했다. 이어 “또 다시 윤석열 기적은 일어나지 않을 거고 선거에 지면 같이 들어온 얼치기 좌파들과 함께 퇴출될 걸로 봤는데 무슨 차기 (대권) 경쟁자 운운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4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한 한동훈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당시 그는 한 위원장은 물론, 당 지도부 전체를 겨냥해 “이번 선거는 자기 선거를 한 번도 치러본 일이 없는 사람들이 주도하여 그 막중한 총선을 치렀고 철부지 정치 초년생 하나가 셀카나 찍으면서 나홀로 대권놀이나 했다”고 비난했다.

반면 홍 시장은 ‘총선 참패 책임론’에 함께 휩싸인 윤 대통령에 대해선 오히려 힘을 싣는 모습이다. 그는 16일 윤 대통령과 4시간에 달하는 저녁식사를 하면서 향후 국정 기조와 인선 방향에 대해 논의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당시 그는 윤 대통령에게 “어려운 시기이니 힘을 합해 잘해 나가야 한다. 비서실과 내각을 조속히 개편해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홍 시장은 내각을 통합할 총리로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대통령의 최측근 비서 역할인 비서실장에는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중진인 장제원 의원을 윤 대통령에게 추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비서실장은 정무 감각이 있고 충직한 인물, 총리는 야욕이 없고 야당과 소통이 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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