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정권 심판론’ 적중했다…민주, ‘총선 백서’ 작업 돌입

  22 04월 202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승리 요인 등을 분석하는 ‘총선 백서’ 제작에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총선 백서 TF(태스크포스)는 당 싱크탱크 ‘민주연구원’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민주당은 이르면 6월 말 책자 형식으로 백서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제22대 총선백서 TF’ 팀장을 맡은 민주연구원 소속의 최현자 팀장은 22일 시사저널에 “정권심판론과 세대 확장론 등 전략이 적중했던 부분과 예상을 웃돈 투표율 원인 등을 분석해 백서에 담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팀장은 “민주당에서 총선 기간 동안 내놓았던 민생 공약들에 대한 내용과 평가도 함께 넣을 계획”이라며 “이르면 6월 말에서 7월내로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TF가 꾸려진 지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은 만큼, 현재 당내 각 선거 관련 기구에서 활동했던 내용들을 취합하고 있다”며 “어떤 내용을 백서에 추가로 넣을지 세부적인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 민주연구원 관계자는 총선 승리 요인에 대해 “투표율이 가장 큰 변수였는데, 정권심판론과 세대확장론이 맞물려 젊은 층의 투표 비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던 것 같다”며 “민주연구원 자체적으로 전국 투표소별 어느 연령대가 가장 많은지 등의 빅데이터를 촘촘하게 업데이트해 당에 제공했다. 이 점도 승리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총선 백서 작업은 18대 총선을 비롯한 과거처럼 당에서 외부위원들을 위촉하는 대신, 실무자들을 중심으로 작업이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에 “이번 백서는 실무자들 중심으로 각 활동을 기록해 놓은 차원에 가깝다”며 “다음 총선을 치를 때 조직 구성은 어떻게 하고 활동은 어떻게 했는지를 참조하기 위해 일종의 보고서처럼 만들어 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백서는 책자 형태로 당내 각 부서에 공유하는 목적으로 제작되며, 기자들이 열람을 요청할 경우 이를 별도 공개하는 방식을 취할 예정이다.

한편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백서 작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4년 전 미래통합당 시절 총선에서 패배한 후 백서를 만들어 공천 번복, 전·현직 의원 돌려막기, 후보 검증 불명확·불투명, 무전략 공천 등을 패배 원인으로 짚은 바 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아무래도 이번 총선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던 아쉬운 부분들을 주로 정리하고 현재 위기를 수습하려 할 것”이라며 “그에 비해 민주당의 백서는 총선 ‘기록’에 가깝고 이를 토대로 다음을 더 잘해보자는 평가와 제언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