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쇄신’ 尹의 선택은? 정진석 비서실장·홍철호 정무수석 임명

  23 04월 2024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진석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브리핑에 직접 참석해 미소짓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 참패 직후 ‘인적쇄신’에 나선 윤석열 대통령이 새 대통령 비서실장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을, 새 정무수석에 홍철호 전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반면 이도운 홍보수석을 비롯한 다른 수석급 비서관들은 일단 유임이 유력한 상황이다. 정부 정책 기조의 연속성을 고려할 때, 전 수석들이 한번에 바뀔 경우 혼란이 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오전·오후 브리핑을 통해 신임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직접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정 신임 실장에 대해선 5선 의원을 역임하면서 여야와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것을 강조했다. 또 신임 정무수석에 발탁된 홍 전 의원에 대해서도 뛰어난 소통 능력과 친화력을 강점으로 부각시켰다. 그러면서 활발한 대야 소통을 기대했다.

윤 대통령은 오전 브리핑에서 정 실장을 소개하면서 “(정 실장은) 정계에서 여야 두루 원만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여러분도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비서실장으로서 용산 참모진뿐 아니라 내각과 여야, 언론, 시민사회 등 모든 부분에 있어 원만한 소통을 하면서 집무를 잘 수행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정 실장도 임명 직후 소감 발표를 통해 “어깨가 많이 무겁다. 선거 끝난 지가 얼마 안 돼서 사실 좀 지쳐있는 상태인데 여러 가지로 여소야대 정국 상황이 염려가 되고 난맥이 예상된다”며 “이 어려운 시점에서 윤석열 정부를 돕고 또 윤석열 대통령님을 도와야 한다는 것이 저의 책임이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더 소통하시고 통섭하시고 또 통합의 정치를 이끄시는 데 미력이나마 잘 보좌해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윤 대통령은 홍 수석에 대해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정치인이기 이전에 먼저 역경을 딛고 자수성가한 기업인”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당의 많은 분들 이야기 들어보니 소통과 친화력이 뛰어나다고 추천받았다”면서 “무엇보다 자수성가한 사업가로서 민생 현장에 목소리도 잘 경청하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홍 수석도 임명 소감으로 “제 몸에 비해서 (자리가) 너무 커서 걱정이 많다. 사실 제가 적임자일까 많은 시간 고민했다”며 “운명이라는 게 슬금슬금 오더라.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선거 결과는 민심 확인하는 선거였고, 그 결과 값은 정무 쪽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하지 않나 생각한다”며 “반은 배우면서 반은 의회 경험을 가지고 일해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22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에 임명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홍철호 국민의힘 전 의원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도 정 실장과 홍 수석에 대한 기대감이 읽힌다. 앞서 정 의원은 21대 국회에서 국회부의장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역임했고, 이명박 정권에서는 정무수석을 역임하면서 국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평을 받아왔다. 또 홍 실장은 유명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의 창업자라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만큼, 경제와 민생 분야에서 국정 두각을 나타낼 것이란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만 신임 국무총리 임명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통령도 신임 총리 선임과 관련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이재명 대표에게 용산 초청을 제안했기에 그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주고받아야 하는데 제가 볼 때는 정무수석을 빨리 임명해서 신임 수석이 그 부분을 진행하는 게 좋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시사저널 취재에 따르면, 홍보수석과 정책실장 등 다른 수석들도 유임하는 방침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하루에만 두 차례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들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 정치권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향후 정책 추진 방향과 관련해선 “지난 2년간 중요한 국정과제를 정책으로 설계하고 집행하는 쪽에 업무 중심이 가있었다”면서 “어느정도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 정책, 이런 것들은 세워져 있어 지금부턴 국민께 더 다가가 우리가 나가는 방향에 대해서 더 설득하고 소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예정된 영수회담에 대해선 “제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고 (일정을) 정했다기보다 이재명 대표의 얘기를 많이 들으려고 초청이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회담 의제에 대해선 “여야가 그동안의 입장을 보면 어떤 많이 극명하게 차이가 났지만 서로 의견을 좁힐 수 있다”며 “협의할 수 있는 민생 의제들을 찾아서 국민들의 민생안정을 위해 할 수 있는 몇 가지라도 하자는 얘기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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