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당 부활이 정치개혁? 동의 못해”…거대양당 겨누는 조국·이준석

  01 06월 2024

9일 마지막 유세 중인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왼쪽)와 개혁신당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거대양당의 ‘지구당 부활’ 조짐을 두고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와 개혁신당의 이준석 전 대표가 “정치개혁이라는 점에 동의하지 못한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두 사람은 지구당 부활 의제를 꺼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표가 필요해서 모으려는 의도일 것” “본인부터 당협위원장직을 경험해보라”는 등 날선 반응을 보였다.

조국 대표는 31일 국회 출입기자단과 인왕산 둘레길을 산책한 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지구당 부활이 현재 정치 개혁의 제1과제인지 도저히 동의 못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지구당 부활론을 가장 먼저 꺼내든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전당대회에서 표가 필요하기 때문에 꺼내들었다”며 “비현역 지구당위원장 대의원 표가 필요하니까 그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회 민주주의의 선진화를 위해 할 일이 많다”며 “22대 국회가 열리자마자 거대 양당이 공히 지구당 부활을 1과제로 내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급한 정치개혁 과제로 “비례대표 출마 정당이 선거운동에서 마이크를 못 쓰게 하는 게 말이 되느냐. 우리 당은 5주간 마이크 없이 선거운동을 했는데 왜 불법인지 이해가 안 됐다”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이날 제1차 전·현직 의원 및 최고위원 연석회의 백브리핑에서 양당의 지구당 부활 조짐에 대해 “결국 지역 후보와의 유착 문제, 당협위원장 또는 지구당 위원장 본인이 다른 사람 진입을 막는 장벽을 치는 모습, 이런 것들이 나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대부분 거대 정당 같은 경우 자당 내 낙선자들의 민원 수요에 가깝게 나타나고 있다. 보통 전당대회 등을 앞두고 이런 주장이 거세졌다가 그 뒤로는 정치 개혁에 역행한다는 인식 때문에 논의가 한 발도 앞으로 못 나가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구당 사유화의 모습도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양당이 논의하면 머리 아플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지구당은 독립성과 독자 행동할 수 있는 권한이 많이 늘어나게 되는데 국민의힘에서 지구당 위원장이라는 사람들이 지역 특성이라기보다는 지역에서 듣고 싶어 하는 얘기를 한다고 엄청난 현수막들을 많이 받아들일 것”이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빨갱이 때려잡자’는 문구도 있을 것이고 이런 돌출행동 관리가 안 돼 고생을 많이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지구당 문화가 부활되면 젊은 사람들이 정치를 못한다. 돈 먹는 하마가 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구당 부활 애기를 꺼내든 한 전 위원장의 속내에 대해 “한 위원장이 이번에 전당대회에 도전하기 전에 당협위원장을 해보는 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일침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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