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尹, 당대표 선거에 또 몽둥이 들고 나설 것…이건 수사할 일”

  06 06월 2024

5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오는 7월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개입될 가능성에 대해 “지금 누가 나오면 또 앞 순번에 있는 사람 다리를 부러뜨리려 윤 대통령이 몽둥이를 들고 나타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불거진 윤 대통령의 ‘당무 개입’ 의혹에 대해선 “정권 바뀌면 100% 수사될 사안”이라고도 내다봤다.

이 의원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지난 전당대회에서 5등짜리를 당대표 만드는 신묘한 스킬을 보여주셨다. 대통령의 선거개입”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해 3·8전당대회 당시 여러 여론조사에서 5위권에 있던 김기현 의원이 윤심(尹心·윤 대통령 의중)을 업고 최종 선출됐다는 해석을 겨냥한 말이다.

이어 그는 “1등부터 4등까지 다리 부러뜨리는 방식으로 선거에 임한 건 사상 초유의 일”이라며 “왠지 또 할 것 같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윤심까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윤 대통령이) 다리 부러뜨리지 않을 후보로는 윤상현 의원이나 원희룡 전 장관 정도“라고 지목했다.

이 의원은 이러한 윤 대통령의 개입 의혹은 ‘수사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정권 바뀌면 (윤 대통령이) 전당대회에서 그렇게 한 것, 100% 더불어민주당이 수사할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도 당무 개입한 것 때문에 문제 됐는데 이건 대놓고 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무수석 불러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왜 했냐고 물으면, 본인이 책임지든 ‘누가 시켰어요’ 하든 (할 것 아닌가). 어려운 수사 아니다”라고 봤다.

한편 유력한 주자로 거론되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출마를 두고 이 의원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윤상현 의원은 당을 잘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성과가 날 수 있지만, 한동훈 전 위원장은 다음 단계 지도자로 인정받기 위해 성과를 내야 하는 입장”이라며 “다만 무엇을 하려고 나오는 것인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위원장은 첫째로 친윤(親윤석열)이오, 반윤(反윤석열)이오를 답해야 한다”면서 “그런데 (한 전 위원장이 답을)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이 (해외) 직구 얘기한 후 ‘채해병 특검’ 입장도 밝히나 했는데 묵묵부답이었다”며 “놀고 있으면 채상병이든 김건희 여사 특검이든 이런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 답을 안 해도 되지만, 나와서 돌아다니는 순간 매일 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전 위원장이 등판 시 ‘제2의 연판장 사태’를 겪을 수 있다는 분석에 대해선 “그럴 일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판장 사태는 친윤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특정인에 대한 ‘비토’를 연서명하는 행위로, 지난 전당대회에선 나경원 의원을 향해 이뤄진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런 사태가 한 전 위원장에게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그 이유로 이 의원은 “한 위원장이 제2의 이준석이 되려면 제대로 싸워야 될 텐데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건 싸울까 말까 하다가 그냥 카노사의 굴욕 사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1월 윤·한 갈등 속 서천 화재현장에서 만나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을 향해 90도로 인사한 것을 의미한다.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각을 세우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미다.

‘만약 한동훈 대표가 탄생한다면, 국민의힘이 (채상병) 특검 찬성 입장으로 돌아설 수도 있다고 보나’는 질문에 그는 “그거 외에는 그러니까 특별한 게 없다. 그거 할 거면 (당 대표로) 나와도 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용산은 ‘그거 하러 나오는 구나’라고 합리적 의심을 할 것이고, ‘(한 전 위원장의) 다리를 부러뜨려서 가자’라는 논리가 될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생각하면 그렇게 갈 수밖에 없다. 한 전 위원장이 지금 대통령 옹호하러 나오는 것만큼 이상한 행동은 없지 않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꺼내든 ‘2인 지도체제’에 대해선 “전무후무한 제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집단지도 체제를 하면 유승민 전 의원이 최고위원은 꼭 된다. 그게 싫은 것”이라며 “"(유 전 의원은) 한 명만 뽑든 두 명만 뽑든 대표 리그가 따로 있는 상황에선 도전하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이 룰의 가장 큰 피해자는 유승민 전 의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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