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0~15일 중앙아시아의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각각 국빈 방문할 계획이다. 이번 순방에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지난 달 153일 간의 잠행을 마치고 공개 일정을 수행하는 등 최근 활동 폭을 다시 넓히고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오는 10일~11일 1박2일간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다”며 “11일부터 13일까지는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즈베키스탄 국빈방문은 13일~15일까지 2박3일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김 차장은 이번 중앙아시아 국빈 방문 배경에 대해선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중앙아시아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등으로 글로벌 복합 위기가 확산하며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경제, 인구 측면에서 잠재력 크고 우리와 긴밀하고 우리기업이 활발히 진출한 3국을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차장은 우리나라와 중앙아시아 5개국이 정상회의를 창설하고 내년에 우리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여기에 정부는 중앙아시아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기 위한 외교 전략으로 ‘한·중앙아시아 K-실크로드’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서 역내 경제 교류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보인다.

관련해 그는 “자유, 평화, 번영에 한국과 중앙아시아 함께 구현하는 것”이라며 “보편가치에 구현한 자유로운 국제사회를 지향하고,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 촉진해 역내평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순방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동행하는 점도 주목된다. 김 여사는 지난달 16일 캄보디아 정상 오찬으로 공개 행보를 재개한 이후, 전날(6일) 제69회 현충일 추념식 참석까지 총 13개 일정을 수행했다. 특히 이달 들어선 3~4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관련해 여러 행사에 참석하는 등 외교적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치권에선 그간 ‘두문불출’해온 김 여사의 태도 변화가 본인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한 수사 압박에 맞서 정면 돌파를 택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본인의 잠행이 길어질수록 야권의 공세 속 판세가 더욱 부정적으로 흐를 것이란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이미 총선이 끝났고 향후 외교 일정이 연이어 있는 만큼 “김 여사의 회피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면책 조항: 이 글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의 재게시 목적은 정보 전달에 있으며, 어떠한 투자 조언도 포함되지 않습니다. 만약 침해 행위가 있을 경우, 즉시 연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정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