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에 ‘민심’ 반영키로…유승민 반대한 ‘역선택 방지’는 유지

  12 06월 2024

국민의힘 여상규 당헌당규개정 특위위원장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헌 당규 개정 관련 결정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특위)는 7월 말 치러질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12일 결정했다. 당 대표 선출 시 기존 ‘당원 100%’에서 민심을 20% 또는 30% 반영키로 한 안도 비상대책위원회에 제출했다. 유승민 전 의원 등이 폐기를 주장한 ‘역선택 방지 조항’은 그대로 가기로 했다.

여상규 특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의 논의 결과를 담은 의결안을 발표했다. 여 위원장은 “(위원) 7명이 서로 얼굴을 붉힐 정도로 치열한 격론을 벌였다”고 밝혔지만, 이견이 팽팽히 갈렸던 상당수 결정 사항들은 결론을 내지 않고 비대위로 넘겼다.

특위는 지도체제와 관련해선 대표 1인에게 권한을 몰아주는 지금의 ‘원톱’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논의됐던 ‘2인 지도체제’는 당내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이는 경선 차순위자가 부대표를 맡아 당 대표 사퇴 시 대표직을 승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잦은 비대위 체제를 막고 지도부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였다. 하지만 당내에선 당선 가능성이 높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반발이 이어져왔다.

논란이 이어져 온 ‘당원 100%’ 룰은 폐기될 방침이다. 특위는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을 20% 반영하는 안과 30% 반영하는 안, 두 가지로 추린 후 비대위에 공을 넘겼다. 여 위원장은 “격론 끝에 두 안이 동시에 의결된 것”이라며 “이것이 그대로 반영되면 우리 국민의힘 당대표는 민심을 충분히 수렴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여 위원장을 포함한 7명의 특위 위원 중 3명은 여론조사 30% 안에, 나머지 3명은 20% 안에 찬성했으며 나머지 1명은 중립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된다. 원내 의원들 사이에선 20%를 주장하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선 여전히 ‘당원권 약화’를 우려하며 현행 당원투표 100%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사진 왼쪽부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합뉴스·시사저널

한편 특위는 당선자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대선 1년6개월 전에 당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당권·대권 분리 규정도 유지하기로 했다. 또한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추가로 결선을 진행하는 결선투표제도 그대로 적용할 방침이다.

유승민 전 의원 등이 폐기를 강하게 주장한 ‘역선택 방지 조항’도 유지된다. 다른 당 지지자라고 밝힌 이들은 여론조사에서 제외시키는 조항으로, 경쟁 정당 지지자들이 조직적으로 참여해 선거 결과를 왜곡시킬 수 있다며 만들어진 조항이다. 다만 다양한 층을 투표에 참여시켜 민심을 널리 반영하고 중도층을 흡수할 수 있다며 폐기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소수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유 전 의원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이상한 짓”이라고 규정하며 꾸준히 폐기를 주장하고 있다. 유 전 의원은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당심, 즉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보다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선호도를 물었을 때 훨씬 더 높은 지지율을 기록해왔다.

그는 지난달 광주방송에 출연해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지지자들이 ‘국민의힘 다음 당 대표가 유승민이 되면 제일 만만해’ 이러면서 저를 찍을 수 있다는 건데 현실은 오히려 반대”라며 “제가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면 민주당 사람들은 반대로(가장 만만하지 않다고) 이야기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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