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당 대표 선거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그러면 뭐 하러 사퇴했나”라고 직격했다.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패배에 책임지고 사퇴한 분도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 당 대표를 맡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는 논리는 민주당식 궤변”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하고도 변하지 않더니 총선에서 괴멸적 패배를 당하고도 정신 차리지 못한 모습”이라며 “이렇게 가서는 안 된다. 남에게 조롱거리가 되면 안 된다. 우리 당과 당원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전당대회는 수도권 당선자, 낙동강 험지에서 승리한 분들이 경쟁해야 한다”며 “패배 책임이 있는 분에게는 벌을 주고 험지에서 승리한 분에게는 상을 주는 것이 상식”이라고 했다.

차기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 의원이 4·10 총선에서 ‘험지’인 수도권(인천)에서 당선된 자신과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한 전 위원장을 비교해 우위에 서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의원은 “이번 당 대표는 대통령과 갈등으로 당을 분열시키지 않을 분, 오랜 기간 당에서 성장해서 당원들이 신뢰할 수 있는 분들의 경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은 지난 총선 전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의혹 관련 대응으로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었고, 총선 후에는 윤 대통령의 오찬 제안을 거절하며 갈등설이 불거진 바 있다. 또 한 전 위원장은 법무부 장관 출신으로 총선 기간 국민의힘 비대위를 이끌게 됐으며, 당에서 성장한 의원과는 거리가 있다.

한편 윤 의원은 ‘당원투표 80%, 국민 여론조사 20%’로 정해진 경선 규칙에 대해 “민주당이 25%인데 우리는 최소 30∼50%를 반영했어야 한다”며 “패배한 당이 아니라 승리한 당의 모습 같다”고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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