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위 소통’ 나선 尹, ‘이재명 만남’엔 요지부동

  20 10월 2023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충북 단양의 천태종 본산인 구인사를 방문, 대조사전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용산 대통령실 참모진에 “책상에 앉아있지 말고 민생 현장을 더 파고들라”고 주문하는 등 소통을 강조한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현장에서 느낀 실상을 국정운영에 반영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북대에서 열린 필수의료혁신 전략회의를 전후해 이 같이 당부했다고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전문가와 교수, 기업에 계신 분들 이야기를 주로 들었었는데, 주부와 청년, 어르신 등 현장에 정책 수요자 목소리를 들으려고 한다”며 ‘타운홀 미팅’ 등 다양한 소통 방식에 대한 의견을 취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삶을 걸러 듣지 않고 직접 현장에서 체험해야 국민에 도움되는 국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윤 대통령의) 평소 소신과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이날 “용산의 비서실장부터 수석, 비서관, 행정관까지 모든 참모들도 책상에만 앉아 있지 말고 국민들의 민생 현장에 파고들어 살아있는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으라”고 참모진에 지시했다. 그러면서 “나도 어려운 국민들의 민생 현장을 더 파고들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자리에서도 “지금 어려우신 국민들, 좌절하는 청년들이 너무 많다”며 “당과 대통령실은 국민들의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국정 기조 변화 요구에 잇따르자 ‘소통’ 행보를 대폭 늘리고 민심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영수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선 여전히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이 소통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재명 대표를 만날 가능성도 있느냐’는 질문에 “좀 더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야당도 국정 동반자로서, 대통령이 여당과 협의를 진행해 상임위원장단과 여야 원내대표 만남을 제안했지만 긍정적인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그 시도에 그치지 않고 각계 이야기를 경청할 것”이라고 에둘러 답했다.

이 대표는 법원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직후이자 추석 당일인 지난달 2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윤 대통령에게 민생 해결을 위한 영수회담을 공식 제안한 바 있다. 이는 윤 대통령 취임 후 8번째 영수회담 요청이었다. 이 대표는 당시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길 바란다”며 “대통령이, 야당이 머리를 맞대는 것만으로도 회복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오는 23일 당무 복귀를 예고한 이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또 한 번 영수회담을 요청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번엔 대통령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주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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