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소된 소상공 플랫폼에 年 20억 예산…대기업에도 수십억 협업비세 줄 요약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22 10월 2023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정부가 공공 소상공인 라이브커머스(온라인 생방송 판매) 플랫폼을 대폭 축소해 운영하면서도 여전히 한 해 2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이 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소상공인 라이브커머스 플랫폼 '가치삽시다'에 2021년 23억7천400만원, 작년 23억9천7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비대면 마케팅 시장이 급성장한 지난 2019년 12월 가치삽시다를 출범했지만, 2년 7개월 만인 작년 7월 '공적 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사이트에는 정부 지원 사업 정보 제공과 소상공인 전용 인프라 예약 기능만 남았다. 일부 상품 구입은 모바일 온누리상품권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올해도 7월까지 이 사이트 운영에 20억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도 20억원을 책정했다.

가치삽시다의 매출액은 2020년 12억9천만원에서 2021년 16억5천만원으로 늘었으나 사이트 개편이 이뤄진 작년 매출은 9억7천만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매출은 1억2천만원에 불과했다.

아울러 정부는 별도의 '소상공인 라이브커머스 제작·운영 지원 사업'을 운영하면서 대형 플랫폼 기업이 소상공인의 콘텐츠 제작을 돕도록 한 해 수십억원을 지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신 의원은 지적했다.

중소기업유통센터는 2020년부터 올해까지 연간 협약으로 위메프 58억원, 티몬 39억원, 그립 35억원, 11번가 19억원, 네이버 11억원 등을 각각 라이브커머스 제작·운영비로 줬다.

카카오, 롯데, 인터파크, 홈앤쇼핑, 현대홈쇼핑 등에 준 금액까지 합치면 4년간 지급 금액은 총 198억원이다.

신 의원은 "초반 판매실적 부족만을 이유로 가치삽시다 운영이 중단되고 결국 주요 플랫폼 사만 배를 불렸다"며 "자체 플랫폼을 다시 활성화해 플랫폼 기업에 주는 예산이 소상공인 혜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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