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변화' 인요한 혁신위, 유승민·이준석 끌어안을까이 뉴스 공유하기본문 글자 크기 조정

  25 10월 2023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인선이 속도를 내면서 인요한 위원장이 취임 일성으로 강조했던 '통합' 정신이 어떻게 구현될지 관심이 쏠린다.

인 위원장은 지난 23일 취임 일성으로 "그냥 한 단어로 정의하겠다.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선언했다.

25일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는 혁신위 인선 방향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내 얼굴 자체가 좀 다르지 않나"라며 "변화를 상징한다"고 답했다.

출근하는 인요한 혁신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5일 오전 여의도 당사로 들어가고 있다. 2023.10.25 xyz

이처럼 인 위원장이 강조한 '통합과 변화' 메시지를 놓고 국민의힘이 혁신위를 통해 비윤(비윤석열)계 끌어안기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권에선 비윤계를 대표하는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실제로 손을 잡고 당을 만들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중도층을 감안하면 어떤 방식으로든 이들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있다.

유의동 정책위의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비윤이든, 비윤을 넘어서 당에 대해서 아주 비판적으로 생각하시는 당 외 인사든,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서 변화를 꾀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 누구도 제한이 있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 가능성에 대해 "과대평가를 조심해야 하지만, 과소평가는 더 조심해야 한다"며 유 전 의원은 몰라도 이 전 대표는 당이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전날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를 각각 경기ㆍ서울 선거대책본부장 카드로 쓰자고 제안했다.

한편으로 이 전 대표 시절 혁신위원장을 지냈던 최재형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를 향해 "당과의 관계에서 본인들도 자제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유 전 의원이나 이 전 대표 본인은 물론, 그와 가까운 '천아용인' 인사들이 직접 혁신위에 몸 담을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천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인 위원장의 혁신위 합류 제안을 거절했다면서 "김기현 대표의 시간을 버는, 어떤 허수아비 혁신위원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5·18전야제 찾은 이준석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오른쪽)가 지난 5월 17일 오후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43주년 전야제에 참석해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왼쪽)과 함께 시민의 기념사진 촬영 요구에 응하고 있다.
당내에서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 인사들이 동행했다. 2023.5.17 hs

허은아 의원도 KBS 라디오에서 "우리 당 상황이 지금 '천아용인'을 넣느니 마느니 하는 정도로 문제가 해결될 타이밍은 좀 지났다"고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나아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혁신위라는 것이 결국 어떻게 구성될지는 몰라도, 실권은 없으니 그냥 중진들 입막음용으로 쓰일 텐데…"라며 평가절하했다.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에서도 유 전 의원이나 이 전 대표 측 인사의 혁신위 참여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읽힌다.

한 친윤계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국민 앞에 혁신의 모습과 결과를 나타낼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며 "누가 참여하느니 마느니 형식에 구애받을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줄곧 각을 세워온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가 독자 노선을 걸을 경우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을 분산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인식도 깔려 있다.

minar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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